2026년 05월 13일(수)

"운전대 놓을 날 머지않았다"... 광주 전역 누비게 된 현대차 자율주행 AI의 기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아트리아 AI'를 광주 도심 실도로에 투입한다. 


단순한 시범 운행이 아니라, 실제 도시 교통 환경에서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를 검증하는 대규모 실증이다.


현대차·기아는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삼성화재, 오토노머스A2Z, 라이드플럭스 등과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장에 전시된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 실증차량(왼쪽)과 아트리아 AI 소개 부스 / 현대자동차


이번 사업의 핵심은 광주를 자율주행 AI의 실도로 검증 무대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실증은 올해 하반기 광산구와 북구, 서구 일부 지역에서 시작되며, 내년에는 남구와 동구를 포함한 광주 5개 기초구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차량, 플랫폼, 자율주행 AI를 모두 맡는다. 


기존 양산차 기반의 자율주행 실증 차량 200여 대를 제작해 공급하고, AI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을 통해 차량 호출과 관제, 배차 운영을 담당한다.


가장 주목되는 기술은 아트리아 AI다. 아트리아 AI는 인식, 판단, 제어 과정을 하나의 AI 모델로 연결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의 자율주행 솔루션이다. 


주행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하며, 차량을 제어하는 과정을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구조다.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전자 서명판에 서명을 위해 연단에 서 있다. (왼쪽부터) 오토노머스 A2Z 한지형 대표, 현대차·기아 박민우 AVP본부장(사장), 한국교통안전공단 정용식 이사장, 국토교통부 김윤덕 장관, 광주광역시 강기정 시장, 삼성화재 이문화 사장, 라이드플럭스 박중희 대표 / 현대자동차


기존 룰베이스 방식은 사전에 입력된 규칙과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차량을 움직인다. 반면 아트리아 AI는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합적인 교통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측하기 어려운 끼어들기, 보행자 움직임, 혼잡한 교차로, 이면도로 주행 같은 변수가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 경쟁의 무게중심은 센서 하드웨어에서 데이터와 AI 학습 체계로 이동하고 있다. 


광주 실증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한된 구간에서 기술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도심 전반에서 차량을 운행하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AI 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가 투입하는 차량에는 자율주행용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가 기본 탑재된다. 회사는 실증 과정에서 운행 데이터와 도로 환경을 분석해 추가 센서 적용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전시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윤덕 국토부장관, 양부남·박균택·전진숙 국회의원, 현대차·기아 박민우 AVP본부장(사장) 등 / 현대자동차


민간 참여사들도 역할을 나눠 맡는다. 


오토노머스A2Z와 라이드플럭스는 현대차·기아가 제공하는 차량과 플랫폼을 활용해 각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한다. 삼성화재는 사고 대응 체계 구축과 자율주행 보험 상품 개발을 담당한다.


공공 부문은 실증 기반을 지원한다. 국토교통부는 사업 총괄과 제도 지원을 맡고, 광주광역시는 차고지와 충전설비, 기업 상주 공간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운영 지원과 기술 검증 성과 확인을 담당한다.


광주 실증은 현대차·기아가 자율주행 기술 경쟁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단순한 기능 구현을 넘어 실제 도심 환경에서 AI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은 "이번 실증 사업은 향후 국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실증을 통해 고객에게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술 주도권 확보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