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3일(수)

"벌금 얼마든 낼게" 멸종위기 바다표범에 돌 던진 '금수저' 관광객

13일 바스티유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 출신의 한 남성이 하와이 휴양지에서 멸종위기종인 '하와이바다표범'에게 돌을 던지며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8일 마우이섬 라하이나 인근 샤크 피트 해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37세 남성 이고르 리트빈추크가 몸길이만 한 '코코넛 크기'의 바위급 돌을 바다표범의 머리를 향해 투척하며 시작됐다. 다행히 돌은 바다표범의 머리에서 몇 인치 떨어진 곳에 떨어져 직접적인 타격은 피했지만 자칫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18세 주민 케일리 슈니처가 즉각 소리를 지르며 가해 남성을 제지했다. 하지만 남성은 반성하는 기색 없이 "상관없다, 나는 돈이 많으니 얼마든지 벌금을 내라"며 조롱 섞인 태도로 일관했다.


현지 주민들의 공분을 산 이 남성의 오만한 발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마우이 경찰과 하와이 토지자원부(DLNR)는 현장에서 리트빈추크를 긴급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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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체포 직후 변호사 선임을 요구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사건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연방 수사 기관으로 이첩됐다.


하와이바다표범은 전 세계에 단 1600여 마리만 남은 극멸종위기종으로 미국 국가해양대기청(NOAA)의 집중 관리를 받는 동물이다. 하와이주 법은 물론 '멸종위기종 보호법'과 '해양포유류 보호법'에 따라 이들에게 먹이를 주거나 방해하는 행위, 신체적 가해를 입히는 모든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보존자원집행국(DOCARE) 제이슨 레드루 국장은 "과거 하와이바다표범을 괴롭힌 사례들을 보면 국가해양대기청이 부과한 벌금 액수가 수천 달러에 달할 정도로 상당했다"고 밝혔다.



돈으로 해결하면 그만이라는 남성의 호언장담과 달리 연방 차원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거액의 벌금은 물론 징역형 등 강력한 법적 처벌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와이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야생동물 보호 구역 내 무분별한 관광객들의 행태에 대해 감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