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기업 가치 3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엘프 코스메틱'(e.l.f. Cosmetics)의 공동 창업자가 막대한 부를 뒤로하고 가톨릭 신부가 된다. 킴 카다시안, 패리스 힐튼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울리며 화려한 삶을 살던 스콧 빈센트 보바가 그 주인공이다.
보바는 오는 5월 23일 고향인 캘리포니아주 비살리아에서 신품성사를 받고 가톨릭 사제의 길을 걷는다.
그는 현금과 자동차, 캘리포니아 해변의 저택을 포함한 전 재산을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뷰티 제국을 건설하며 수십 년간 외면했던 신의 부름에 마침내 응답한 셈이다.
그는 과거의 자신을 '럭셔리 라이프의 포스터 모델'이라 칭했다. 2004년 설립된 엘프 코스메틱은 가성비 좋은 메이크업 브랜드로 급성장했고, 보바는 밀라 쿠니스 등 톱스타들에게 7000달러짜리 다이아몬드 페이셜 관리를 해주던 유명 에스테티션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화려함 뒤에는 공허함이 자리했다. 보바는 "파티 현장에서 문득 내가 너무 불행하고 공허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일하고 파티하는 삶의 반복 끝에 죽는 것이 신이 나를 만든 목적이 아닐 것이라 기도했다"고 밝혔다.
회심 이후 보바는 모든 세속적 소유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애스턴 마틴 컨버터블 자동차 정도만 처분하려 했으나,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는 내면의 음성을 따랐다. 현재 그는 맨홀로 파크의 세인트 패트릭 신학교에서 십자가 하나만 걸린 작은 방에 머물며 부제가 되어 서품을 기다리고 있다.
보바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미사 도중 사제의 옷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처음 소명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커리어를 위해 그 목소리를 외면했지만, 결국 수십 년이 지나 성모 마리아의 인도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다고 믿는다. 그는 "삶이 최소한으로 축소됐지만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