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옥이 75년 만에 자신을 연극의 길로 이끈 99세 은사 김상준 선생을 만나 눈물의 재회를 했다.
'김영옥 KIM YOUNG OK' 채널에 지난 달 1일 업로드된 영상에서는 배우 김영옥이 중학교 시절 연극의 길로 이끌어준 은사 김상준 선생과 75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번 만남은 김영옥이 평소 제작진과 후배들에게 자주 언급했던 인생의 전환점에 대한 회고에서 시작됐다. 김영옥은 과거 개성여고 재학 시절 자신을 연극반으로 발탁했던 국어 교사 김상준 선생을 평생의 은인으로 기억해 왔다.
김영옥은 은사님을 뵙기 전 직접 김밥을 준비하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새로 교체한 고성능 밥솥을 이용해 김밥에 적합한 '고슬 백미' 모드로 밥을 짓고, 프리미엄 치맛살 고기와 직접 담근 짠지 등 정성이 가득 담긴 재료를 활용했다.
그는 요리 과정에서 "밥이 좋아야 김밥이 맛있다"며 요리에 대한 철학을 보이기도 했다. 완성된 김밥과 함께 소고기 뭇국까지 챙긴 김영옥은 제작진과 함께 은사가 머물고 있는 실버타운으로 향했다.
재회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김영옥은 모교인 개성여고 인근을 방문해 학창 시절을 추억했다. 졸업 사진을 찍었던 교정과 전차를 타고 등하교하던 길을 돌아보며 당시의 풍경을 설명했다. 특히 국장 구경을 가기 위해 전차비를 아껴 모았던 일화 등을 전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함께 추억을 나눌 동창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하며 "다 옆에서 없어져 버리니까 그런 대로 또 견딘다"는 담담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은사와의 만남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99세의 고령인 김상준 선생은 치매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영옥이 이름을 대자마자 "내가 자랑하는 김영옥이야"라며 그를 단번에 알아봤다.
김영옥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준 은사의 모습에 눈시울을 붉히며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꿈만 같다"며 오열했다. 선생은 김영옥을 "훌륭한 제자"라고 칭하며 과거 합창단에 있던 그를 불러내 "국어 책을 잘 읽으니 연극을 해보라"고 권유했던 당시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김영옥은 은사에게 진심 어린 감사가 담긴 손 편지와 공진단,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전달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훌륭한 선생님 덕분에 중학교 3학년 꼬마 소녀가 구순이 될 때까지 행복하게 평생을 감사하며 살았다"며 75년 동안 가슴에 품어온 고마움을 전했다. 은사 김상준 선생은 제자의 방문에 큰 기쁨을 표하며 현관까지 배웅하려 하는 등 애틋한 사제지간의 정을 보여주었다.
김영옥은 이번 재회를 마친 후 "평생의 소원을 풀었지만 너무 늦게 찾아봬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연기 인생의 시작점이 되어준 은사와의 기적 같은 만남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75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서로를 기억하고 아끼는 사제의 모습은 진정한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