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올해 1분기 K-푸드의 글로벌 영토 확장과 '흑백요리사' 마케팅 효과 등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뤄냈으나, 바이오 사업의 수익성 부진으로 인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12일 CJ제일제당 발표에 따르면, 대한통운 제외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4조 271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485억 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26.0%나 급감했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 역시 17.2% 감소한 2,381억 원에 머물렀다.
수익성 발목을 잡은 것은 바이오 부문의 극심한 부진이었다. 1분기 바이오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5.7% 늘어난 9,887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92.4% 급감한 55억 원에 머물렀다.
스페셜티 아미노산과 핵산 등 신규 제품군이 판매량 면에서 역대급 성과를 거두며 선전했음에도, 트립토판과 라이신 등 주력 제품의 가격 하락과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52억 원 증가하며 최악의 터널을 벗어나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반면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3조 384억 원(+3.9%)과 영업이익 1,430억 원(+11.2%)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을 방어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만두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이 고른 성장을 보였고, 국내는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해외 식품사업(매출 1조 5,555억 원, +4.5%)은 전 세계 권역에서 만두를 필두로 한 글로벌전략제품(GSP)이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미주 시장은 만두(+15%)와 상온밥(+7%) 등 GSP의 매출 확대와 피자 시장 점유율 상승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9월 가동에 들어간 치바 신공장의 생산 효과로 만두 매출이 17%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11.0%)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다만, 미초 수익성 중심 운영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아태지역은 각각 17%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며 힘을 보탰다. 유럽은 만두를 비롯해 치킨과 누들 등 GSP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아태지역은 만두·김스낵·상온 제품을 앞세워 베트남(+32%), 오세아니아(+31%) 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국내식품사업(매출 1조 4,829억 원, +3.2%)은 수익성 하락 및 대두박 시황 약세로 소재 사업은 부진했으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셰프 컬렉션 등 화제성 높은 IP 연계 신제품이 매출을 견인했다.
CJ제일제당은 2분기에도 해외 주요 권역에서 GSP를 앞세워 'K-푸드 해외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미주는 만두와 상온밥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과 캠페인을 전개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유럽은 메인스트림 채널 추가 진입과 제품 카테고리 확대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간다. 바이오사업부문은 알지닌 등 스페셜티 제품 판매를 확대해 1분기에 잃어버린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를 비롯한 글로벌전략제품을 통한 K-푸드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지속하는 한편, 바이오 판매 확대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사업의 일시적인 부진이 발목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K-푸드의 견고한 성장세와 바이오 부문의 회복 시그널이 확인된 만큼 2분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