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됐던 초등학교 6학년 A군(11)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이 등산로를 벗어나 실족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2일 경찰특공대는 오전 10시 16분경 주봉 인근 용연폭포 방향 100m 지점에서 A군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과학수사대 소속 수색견이 최초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발견된 곳은 정규 등산로에서 벗어난 험준한 산비탈로, 나무가 울창하게 자란 지역이었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수직 절벽이라기보다는 바위와 얕은 물웅덩이가 연결된 급경사 지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봉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없는 지점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며 "실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을 웅크린 상태가 아니라 떨어진 형태로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사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현지 여건을 감안해 헬기에서 로프를 활용해 해당 지점까지 내려간 후 시신을 수습·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은 해발 720.6m로, 상의주차장에서 대전사를 거쳐 기암교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코스다. 하지만 정상인 주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구간이 많아 미끄러운 곳도 있다.
특히 비탈진 구간은 야간뿐 아니라 주간에도 통행이 어려워 성인도 혼자 산행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A군이 발견된 지점은 탐방로에서 10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나무와 풀이 무성해 일반 탐방객들이 가지 않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수색당국이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음에도 그간 A군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A군은 지난 10일 정오경 부모와 함께 주왕산국립공원 내 대전사를 찾았다. A군은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조금만 올라갔다 오겠다"며 기암교에서 주봉 방향으로 홀로 향했다.
A군의 어머니는 "1시간만 다녀오라"고 당부했으나 몇 시간이 지나도 A군이 돌아오지 않자 직접 찾아 나섰다. 오후 4시 10분경에는 국립공원공단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에 실종 사실을 알렸고, 가족과 공원사무소 직원들은 오후 5시 53분경 119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첫날 수색에서는 삼성라이온즈 유니폼 상의를 입은 A군을 주봉 등산로 3분의 1 지점에서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수색당국은 이 일대에 헬기 등 장비와 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해 전면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실종 첫날에는 A군을 찾지 못했다.
A군이 등산로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자 지역 주민들이 송이 채취 등을 위해 이용하는 샛길까지 샅샅이 수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야간에는 열화상 장비를 장착한 드론을 투입했지만 특별한 신호는 감지되지 않았다.
수색당국은 실종 이틀째에도 수색을 계속했지만 가파른 등산로와 절벽 구간 등 험한 지형적 조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야간에는 드론과 구조견 등을 추가 투입해 수색 인력을 늘려 오후 11시까지 A군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성과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