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가해자들이 범행 직후 살해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1일 JTBC가 공개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주범 이씨는 사건 당일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공범 임모씨와 대화하며 "죽이려고 까고, 다시 가서 또 깠더니 잠든 것 같길래 또 쳤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 손으로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여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범행 당시의 잔혹한 심경을 가감 없이 내뱉었다.
수사망을 비웃는 듯한 은폐 모의도 확인됐다. 폭력 전과 탓에 초기 수사에서 제외됐던 임씨를 향해 이씨는 "X나 웃긴 건 (경찰이) 둘이서 그랬다는 생각을 안 한다", "너는 그냥 말린 거라 진술했다"며 수사기관을 기만했음을 실토했다.
해당 녹취는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검찰 전담수사팀의 압수수색으로 빛을 봤다. 지난 4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이 이 증거를 제시하자 법원은 3시간 만에 이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0일 오전 1시쯤 경기 구리시의 식당 앞에서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은 김 감독을 무차별 폭행했다.
김 감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7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고,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며 끝내 숨을 거뒀다.
검찰은 확보된 녹취를 토대로 이씨 등에게 살해 의도가 명확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 상해치사 혐의를 살인죄로 변경해 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