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1일(월)

게임하려고 21개월 아기에 '뽀로로 2시간' 틀어준 남편... 아내 항의에 되레 "이혼"

맞벌이 가구의 육아 분담과 훈육 방식을 둘러싼 부부 갈등이 극단적인 이혼 통보로 이어지며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혼하고 싶다고 하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영유아 자녀를 둔 기혼자들의 열띤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작성자 A씨는 21개월 된 아이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남편의 무책임한 태도와 영상 노출 방식을 지적했다가 오히려 "말투가 듣기 싫으니 이혼하자"는 역공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남편의 육아 방식이었다. 자영업자인 남편은 아이의 등하원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작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는 자신의 게임에만 몰두했다.


A씨는 "남편이 모니터 3대를 켜두고 메인 화면으로는 게임을 하면서 보조 모니터로는 아이에게 영상을 틀어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아이가 잠들어야 할 시간임에도 2시간 넘게 '뽀로로' 영상을 보여주는 모습에 A씨가 짜증을 내자 남편은 "질린다, 그만 듣고 싶다"며 이혼을 요구하고 아내에게 집에서 나갈 것을 종용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남편의 태도는 적반하장에 가까웠다. 남편은 평소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친구를 만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른 남자보다 나으니 감사하며 살라"는 논리를 펼쳤다. 


또한 자신이 아이의 등하원을 시켜주는 것을 대단한 유세로 여기며 아내가 정해둔 육아 규칙을 "너의 기준일 뿐"이라며 무시했다. 


A씨는 퇴근 후 밥을 차리고 빨래를 돌리며 아이를 씻기고 재우는 등 가사와 육아의 실질적인 뒷감당을 도맡아왔지만, 남편은 자신의 게임 시간을 방해받는 것에만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커뮤니티 내 네티즌들은 남편의 '게임 육아'와 이기적인 태도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21개월 아이 옆에서 게임을 하며 영상을 틀어주는 것은 육아가 아니라 방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자신이 술·담배 안 하니 좋은 남편이라는 착각에 빠진 전형적인 회피형 인간"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반면 "아내가 말투나 잔소리로 남편을 지나치게 몰아세워 대화의 문을 닫게 만든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일부 신중론도 제기됐으나 다수의 의견은 남편의 무책임함에 쏠렸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성격 차이를 넘어 가치관의 대립으로 번졌다. A씨는 "내가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시간과 규칙이라도 지켜달라는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남편은 "내 마음대로 살 수 없는 게 싫다"며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타협조차 거부하고 있는 국면이다.


특히 이혼을 언급하며 "내 어머니의 집이니 네가 나가라"는 남편의 발언은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보다 본인의 안위와 소유권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여실히 드러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