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협력사 직원 7000명 직고용 문제를 놓고 노사 조율의 고비를 맞았다. 기존 포스코 직영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수순에 들어가면서다. 회사는 15년 이상 이어진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일단락하고, 원하청 구조에서 생긴 안전관리 한계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 노조는 협력사 직원 직고용 문제와 관련해 중노위 조정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도 본지에 "노조 측에서 중노위 조정 신청을 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노위 조정 신청은 합법적 쟁의권 확보를 위한 절차다. 조정이 불성립되고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거치면 노조는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다. 다만 회사는 현재 직고용 관련 노사공동합의체에서 의견을 조율 중이며,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갈등의 출발점은 포스코가 지난달 밝힌 협력사 직원 직고용 방침이다. 포스코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조업과 직접 연관된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협력사 현장 직원 약 7000명을 순차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포스코 측은 본지에 "이번 직고용은 2011년 일부 협력사 직원들이 최초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한 이후 15년 이상 이어진 소모적 갈등을 일단락하고, 위험의 외주화 근절과 안전체계 혁신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철강업 특성도 직고용 결정의 배경으로 들었다. 포스코는 대규모 설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철강산업 특성상 작업별 직무 편차가 있고, 그동안 일부 현장은 원하청 구조로 운영돼 왔다. 원하청 관계에서는 작업 주체가 수급인의 통제 아래 놓일 수밖에 없어 원청의 작업 개선 개입에도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측은 "직고용 이후에는 협력 작업이 통합되면서 협업 구조가 단순화되고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해져 일하는 방식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지휘·감독 체계 일원화와 현장관리의 일관성 확보도 가능해져 안전체계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직영 노조와의 이견은 남아 있다. 포스코 측은 기존 직영 노조의 입장에 대해 "직고용 결정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했다는 부분과 보상에 대한 요청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조의 입장을 회사가 해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기존 직원들과의 소통 문제가 쟁점으로 남아 있다는 점은 인정한 셈이다.
기존 직영 노조 입장에서는 7000명 규모의 인력이 새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직군, 임금, 복지, 근속 인정 방식 등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 회사가 직고용의 명분으로 소송 일단락과 안전체계 혁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기존 직원들은 결정 과정의 소통과 보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포스코는 직고용을 통해 상생의 노사 모델을 만들고, 철강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측은 "직고용 관련 노사공동합의체에서 노사 의견을 조율 중이며,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7000명 직고용은 원하청 고용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정이다. 회사는 15년 소송 일단락과 안전체계 혁신을 앞세웠고, 기존 직영 노조는 소통과 보상 문제를 제기했다. 중노위 조정 신청 이후 노사공동합의체에서 직고용 세부 조건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다음 쟁점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