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김진표가 '수입 필기구 회사 대표이사'로 변신해 외할아버지가 일군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데프콘의 유튜브'에 출연한 김진표는 창업주이자 외할아버지인 고흥명 전 회장의 업력을 소개하며 7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한국 파이롯트'의 경영권을 맡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평소 김진표와 절친한 데프콘은 "(외할아버지한테) 물려받아서 운영을 하시는데 정말 열심히 하시더라"며 김진표의 열정적인 행보를 전했다.
김진표는 외할아버지에 대해 "굉장히 권위주의적이셨다. 할아버지랑 저녁을 먹는 날이 오면 이미 소화가 안 됐다"고 회상하며 그가 남긴 유산이 담긴 전시장을 직접 소개했다.
특히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하이테크' 시리즈에 대해 "대부분 착각하시는데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됐다고 생각하시는데 대한민국에 있는 건 거의 대한민국에서 생산했다"고 바로잡았다. 2006년부터 15년 연속 적자였던 상황에서도 대한항공 납품 등을 통해 회사를 지탱해온 사연도 함께 밝혔다.
음악인이 아닌 경영자로서의 역량은 10년간의 레이싱 감독 경험에서 비롯됐다. 김진표는 "레이싱 커리어가 업무가 없었으면 (사업을 물려 받을) 엄두도 안 났을 거다"며 "(레이싱팀에서) 하는 게 매년 예산 짜고 본사 들어가서 PT하고 '이 정도 돈이 필요하다' 이런 걸 10년을 해온 상태에서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음악만 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생각했을 것"이라며 레이싱 감독 시절 쌓은 경영 감각이 사업 승계의 밑거름이 됐음을 시사했다.
김진표가 지휘봉을 잡을 당시 회사는 "완전 자본 잠식 상태"였으며 "한국 빠이롯드 같은 경우는 매력적이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회사를 지키고 싶어 하는 어머니에 대한 "약간 측은지심"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 그는 일본 파이롯트 측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공급 중단 및 가격 인상 등 내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끈질긴 협상에 매달렸다.
그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30~4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던 악조건 속에서 일본 측과 다시 거래를 트기 위해 공을 들였다.
김진표는 "2016년부터 협상을 시작해서 2019년 12월에 계약을 한다. 2020년부터 시장에 재진입했다"고 복구 과정을 전했다. 단기간에 자리를 잡은 대표의 능력을 칭송하는 데프콘의 말에 김진표는 "제품이 좋은 거다. 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하며 공을 제품의 품질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