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1일(월)

김소영 범죄 따라 했나?... 남편 술에 약물 타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관장과 직원

남편의 술에 대량의 약물을 타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관장과 직원이 구속됐으며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수법을 모방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9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20대 여성 관장 A씨와 40대 여성 직원 B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이효선 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약물을 탄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직원 40대 여성 B 씨(오른쪽)와 공범 20대 여성 관장 A 씨 / 뉴스1


A씨와 B씨는 지난달 25일 부천시 원미구의 한 주택 냉장고에 치사량에 가까운 약물을 탄 1.8L 소주 페트병을 넣어두고 B씨의 남편인 50대 C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평소 C씨가 혼자 술을 즐긴다는 생활 습관을 파악해 범행을 공모했다. 다행히 C씨가 해당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 살인미수에 그쳤다.


숨겨졌던 범행은 별개의 상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A씨는 지난 6일 B씨의 집에서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살인을 모의한 정황"을 포착하고 B씨를 긴급체포했다.


약물을 탄 술로 남편을 살해하려 한 태권도장 직원 40대 여성 B 씨 / 뉴스1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에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60정'을 동원했다. A씨는 "알약 형태의 약물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술에 넣었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 수법은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강북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이 피해자들을 살해할 때 쓴 방식과 흡사해 모방 범죄 가능성이 제기됐다.


벤조디아제핀은 불안장애나 불면증 치료에 처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이지만 과다 복용 시 치명적일 수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해 실제 범행에 사용된 약물의 종류와 양을 확정할 방침이다. 당국은 두 피의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살해 동기와 추가 공모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