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NC State) 졸업식 현장이 한 기부자의 파격적인 선언으로 눈물바다가 됐다. 축사를 맡은 연사가 졸업생들의 마지막 학년 학자금 대출 전액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약속하면서다.
주인공은 이 대학의 저명한 동문이었던 고(故) 프라카시 찬드 코차르의 아들 아닐 코차르다. 그는 지난 금요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열린 윌슨 텍스타일 칼리지 졸업식에서 부인 마릴린과 함께 졸업생들의 부채를 탕감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코차르는 단상에 올라 "오늘 이 자리에서 나의 아버지 프라카시 찬드 코차르를 기리며, 저와 마릴린이 2025-26학년도에 윌슨 칼리지 졸업생들이 입은 마지막 학년 교육 대출금 전액을 충당하기 위한 졸업 선물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이 감동적인 선물은 1946년 인도 펀자브주에서 롤리로 건너와 섬유 제조학을 공부했던 그의 선친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 직후 현장에 모인 청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립 박수를 보냈고, 예상치 못한 소식에 학생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코차르는 "저와 마릴린은 여러분이 오늘 이곳을 떠날 때 학위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온 삶을 일굴 수 있는 더 큰 자유를 함께 가져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혜택을 받게 된 졸업생은 학사 176명과 석사 26명 등 총 202명이다. 이들 중 이민자 가정 출신인 패션·섬유 경영 전공자 알리사 디코스타는 "이 돈은 저와 우리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되며,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행운이다"라고 대학 측에 소감을 전했다.
코차르의 부친은 80년 전 장학금을 받고 당시 섬유 대학에 입학했는데, 이는 대학 역사상 두 번째 인도인 학생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전 세계를 누비며 경력을 쌓았으나 1985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코차르 가족은 최근 몇 년간 장학금과 교수진 지원 등 대학에 거액을 기부해 왔으나, 이번 졸업식 서프라이즈는 역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코차르는 "나의 아버지는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는 모습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여기 앉아 있는 이 순간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80년 전 한 젊은이가 희망과 결단력만 가지고 인도에서 수천 마일을 여행해 왔고, 그 여정이 어디로 이어질지, 혹은 그의 아들이 자신을 환대해준 바로 그 기관의 졸업식에서 연설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라고 회상했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코차르 부부는 졸업식 전부터 학교 지도부 및 장학금·학자금 지원실과 긴밀히 협력해 부채 상환 계획을 준비했다. 데이비드 힝크스 윌슨 텍스타일 칼리지 학장은 "우리 대학을 모두가 감당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주요 목표 중 하나인데, 코차르 부부가 이를 달성하도록 도와주었다"라며 "졸업생들을 향한 이 특별한 투자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