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11일(월)

"우리 비행기 안 타?" 유나이티드 항공 CEO, 경쟁사 일등석 타다 딱 걸렸다

10일(헌지시간)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의 수장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가 경쟁사인 아메리칸 항공의 일등석을 이용하다가 포착돼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평소 경쟁사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며 합병까지 제안했던 그의 행보와는 상반된 모습이 공개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 중이다.


올해 58세인 커비 CEO는 지난 금요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아메리칸 항공편의 일등석에 탑승했다.


당시 기내에 있던 승무원 크리스틴 타일리는 자신의 전 상사이기도 했던 커비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오늘 샌프란시스코발 일등석에 누가 탔는지 보라, 정말 멋진 사람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예전처럼 여전히 친절하며 우리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안부 인사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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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공개되자 누설된 업계 비밀처럼 온라인상에서는 자사 항공기가 아닌 경쟁사 비행기를 이용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졌다.


커비 CEO가 아메리칸 항공을 이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 이력 덕분이다. 그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아메리칸 항공의 사장을 역임했으며 퇴직 시 계약에 따라 평생 무료 여행 혜택을 누리고 있다.


커비 CEO는 2016년 아메리칸 항공에서 해고된 직후 유나이티드 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성공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내보낸 옛 직장과 당시 경쟁 관계였던 로버트 아이섬 현 아메리칸 항공 CEO를 상대로 수차례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두 항공사의 합병안을 직접 제안하며 업계 재편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커비 CEO는 성명을 통해 "고객이 사랑하는 진정으로 위대한 항공사를 만들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지만 아메리칸 항공 측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며 공개적으로 문을 닫아버렸다"고 밝힌 바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 CEO 스콧 커비 / GettyimagesKorea


상대 측의 거절로 수개월간 공들였던 합병 시도가 무산됐음을 공식화한 셈이다. 이처럼 앙금이 남은 상황에서 적장의 안방인 일등석에 앉아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되자 업계 관계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이번 일등석 이용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