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내일(11일)부터 사후조정에 나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협상을 재개한다.
사후조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제61조의 2와 노동위원회 규칙 제174조에 따라 조정기간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동위원회가 다시 조정에 나서는 절차다.
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사후조정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노사 쌍방이 요청할 경우 당사자 모두의 동의를 얻어 개시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사후조정을 총파업 직전 마지막 협상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인 성과급 산정 방식을 중심으로 집중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와 상한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 1위 달성 시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임금 인상안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사측은 6.2% 임금 인상률과 최대 5억원 규모 직원 주거안정지원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후조정을 앞두고 노조 내부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내부에서는 초기업노조에 위임한 교섭권 회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성과급 투쟁에만 집중하고 완제품 사업부인 디바이스경험(DX)부문 조합원 요구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3대 노조인 삼성전자 동행노조는 지난 4일 공동교섭단에서 공식 이탈했다. DX부문 조합원들의 대규모 탈퇴도 진행되고 있다. 초기업노조 게시판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의 탈퇴 신청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후조정이 총파업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양측 모두 어느 정도 양보와 타협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