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9일(토)

"아기는 2개월인데 효도 여행?" 1박 2일 집 비우겠다는 남편

생후 2개월 된 아기를 두고 어머니와의 효도 여행을 강행하려는 배우자와 갈등이 화제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 100일 전 여행'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육아기 부부의 책임과 가족 간 도리 사이의 우선순위를 두고 누리꾼들의 팽팽한 설전이 이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작성자 B씨는 출산한 지 겨우 두 달이 지난 시점에 어머니와 이모, 사촌까지 동행하는 여행을 추진하는 배우자 A씨의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A씨가 홀로 계신 노모와 이모 등을 모시고 1박 2일 이상의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평생 여행 한 번 가보지 못한 어머니를 위해 본인이 주도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며 이번이 적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과거 이모에게 도움을 받았던 기억을 언급하며 가족 환경상 지금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을 내비쳤다. 


하지만 B씨의 입장은 단호했다. 작년에 충분히 다녀올 기회가 있었음에도 가지 않다가, 왜 하필 가장 힘들고 아기도 돌봄이 필요한 생후 2개월 시점에 집을 비우려 하느냐는 지적이다.


A씨는 "100일 전후로 다녀오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며 "지금 아니면 시간이 없다"고 압박했다. 이에 B씨는 "사촌까지 동행하는 여행에 굳이 갓난아기 부모가 이 시기에 1박 이상 자리를 비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아기와 함께 가는 것이 아니니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B씨는 독박 육아의 부담과 아기의 안전을 고려해 최소한 100일은 지나고 가기를 원하면서 두 사람의 감정 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대체로 B씨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생후 60일이면 아내의 몸조리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아기도 밤낮없이 우는 시기인데, 효도 여행을 가겠다는 건 무책임의 끝판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모와 사촌까지 가는 여행이면 A씨 없어도 진행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정 가고 싶다면 도우미 비용이라도 지불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다. 


반면 일부에서는 "어머니 연세가 많으시다면 자식으로서 마음이 급할 수 있다"며 효심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소수 존재했다.


결국 이 논란은 단순한 여행의 문제를 넘어 육아라는 공동의 책무를 대하는 부부의 온도 차를 극명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