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8일(금)

키우던 금붕어 강에 방류하면 2개월 만에 '생태계 붕괴' 된다 (연구)

반려동물로 키우던 금붕어를 강이나 연못에 방류할 경우 단 두 달 만에 담수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에 따르면 미국 톨레도대학교와 미주리대학교 연구팀이 32개의 인공 연못을 활용해 금붕어가 담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질 악화와 토착 생물 감소 현상이 빠르게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지난 4월 국제학술지 'Journal of Animal Ecology'에 게재됐다.


금붕어는 중국 원산 붕어를 개량한 관상용 담수어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육되고 있다. 그러나 자연에 방류될 경우 생태계를 교란하는 침입 외래종으로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에 따르면 야생화된 금붕어는 호수 바닥의 퇴적물을 뒤집으며 먹이를 찾는데, 이 과정에서 진흙과 모래가 물속으로 퍼져 수질이 급격히 악화된다. 


또 야생화된 금붕어는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30cm 이상 거대하게 성장하며 토착 어류를 압박했다. 조류와 수초, 작은 수생생물까지 먹어치워 먹이 경쟁도 일으킨다.


실험 결과 금붕어를 투입한 연못에서는 단 61일 만에 물속 부유물이 최대 81% 증가했고, 물의 투명도는 최대 65% 감소했다. 물이 탁해지면서 햇빛이 바닥까지 도달하지 못해 수초 성장도 크게 제한됐다.


수생 생물 감소도 뚜렷했다. 달팽이 개체 수는 최대 72% 줄었고, 소형 갑각류인 옆새우류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물벼룩은 금붕어와 토착 어류가 함께 있는 환경에서 최대 92%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물벼룩 감소가 단순 개체 수 변화가 아니라 먹이사슬과 수질 유지 기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벼룩은 물고기의 주요 먹이인 동시에 물속 유기물을 제거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 오크글로브 호수에서 발견된 거대 금붕어 자료 사진 / Facebook 'Greenville Rec'


또 금붕어와 함께 생활한 토착 담수어의 건강 상태 역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금붕어의 강한 식성과 빠른 먹이 소비 능력이 토착 어류 생존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레짐 시프트(regime shift)'로, 생태계가 일정 한계를 넘어 돌이킬 수 없는 다른 상태로 급격히 변하는 현상이다. 한번 발생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연구를 주도한 톨레도대학교 환경과학과 윌리엄 힌츠 교수는 "반려 금붕어가 담수 생태계를 위협하는 포식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키울 수 없게된 금붕어를 자연에 풀어주는 행동은 차마 죽일 수 없다는 죄책감에서 비롯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생태학적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금붕어를 침입 외래종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조기 발견과 제거 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더 이상 사육이 어려울 경우 펫숍 반환이나 입양, 관련 기관 상담 등을 통해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