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 장모씨가 범행 직전 스토킹 가해자로 신고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8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씨는 이번 사건 발생 수일 전 아르바이트 동료인 외국인 여성으로부터 스토킹 신고를 당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장씨의 구체적인 범행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신고 당일 해당 여성이 타지역으로 이사하는 문제로 두 사람 사이에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 5일 오전 0시 10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17세 A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현장에서 비명을 듣고 달려온 17세 B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큰 부상을 입혔다. 범행 직후 장씨는 흉기를 버리고 인근 무인세탁소로 이동해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했다.
세탁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밖에 눕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태연한 행동을 보였으며 소지하던 휴대전화 2대 중 1대를 강물에 던지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조사 과정에서 장씨는 "사는 게 재미없어 자살을 고민하다가 범행 충동이 들었다"며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했다.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취재진에게 "여학생인 걸 알고 한 건 아니다. 계획범죄도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경찰은 장씨가 범행 전 휴대전화를 꺼두고 미리 구입한 흉기 2점을 소지한 채 이틀 전부터 거리를 배회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장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와 재범 위험도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범행의 잔혹성과 피해의 중대성을 고려해 장씨에 대한 신상 공개 심의 위원회 개최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