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나타난 미세한 가려움증을 단순 염증으로 여겼다가 안면마비 진단을 받은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Mirror)에 따르면, 리버풀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 페이지 웨스턴(29)은 최근 귀의 가려움과 통증으로 시작해 안면 마비에 이르는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겪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초 귀에서 발견된 작은 혹이었다. 웨스턴은 처음에 이를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 뒤 귀가 붓고 심한 가려움과 통증이 찾아왔다.
처음 동네 병원을 찾아갔을 때는 '외이도염'이라는 진단과 함께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약을 먹어도 상태는 나빠졌고 며칠간 지속되는 극심한 두통까지 더해졌다.
이후 얼굴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안면 마비 증세가 나타나면서 상황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응급실을 찾은 그는 정밀 검사 끝에 '램지 헌트 증후군' 3단계 진단을 받았다. 이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신경을 공격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안면 신경 마비는 물론 귀 주변의 발진과 청력 손실까지 동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초기 치료 시점이 중요한 질환이지만, 웨스턴은 초기 오진으로 인해 증상 발현 후 약 3주가 지나서야 항바이러스제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내 얼굴을 숨길 수도, 도망칠 수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 무섭고 혼란스러웠다"며 "웃거나 말할 때 사람들이 눈치챌까 봐 자꾸 입을 가리게 되고 자존감이 크게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의료진은 회복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으며, 완전한 회복 여부 역시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최근에는 미세한 회복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턴은 "72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며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