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시장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과 북미 시장의 급격한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지역별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3월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인도량은 411만400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0% 줄어들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조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 BYD가 58만4000대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동기 대비 27.8% 급락하며 시장점유율이 19.3%에서 14.2%로 떨어졌다.
지리그룹 역시 41만7000대로 8.2% 감소했고, SAIC와 창안도 각각 8.8%, 9.1% 하락하는 등 중국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테슬라는 35만2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였다. 전체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점유율을 8.0%에서 8.6%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독일 폭스바겐도 30만6000대로 2.3%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그룹은 17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7% 급증하며 상위 10개 그룹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시장점유율도 3.3%에서 4.1%로 상승하며 순위가 8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지역별 시장 동향을 보면, 중국은 208만8000대로 여전히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으나 18.2% 감소하며 점유율이 60.8%에서 50.8%로 하락했다.
유럽 시장은 115만대로 26.7% 성장해 점유율이 21.6%에서 28.0%로 확대됐다.
북미 시장은 29만7000대로 28.2% 급감해 주요 지역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반면 아시아(중국 제외) 시장은 41만2000대로 67.9% 폭증하며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추세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신차 등록 중 전기차 비중이 20.1%에 달했고, 4월에는 누적 등록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서며 보급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정책 변화와 수요 재편이 동시에 일어나는 구조적 변곡점에 도달했다"면서 "앞으로 중국 내수 시장 회복 정도, 유럽 수요의 지속 가능성, 통상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이 각 제조사의 시장점유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