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7일(목)

K-방산에 이어 K-철도까지... 현대로템, 우즈벡 1020km 노선에 '국산 고속철' 상업 운행 돌입

현대로템이 개발한 국산 고속철도차량이 중앙아시아 대륙 한복판에서 첫 상업 운행에 돌입했다. 


한국형 고속철 기술이 단순 수출을 넘어 해외 철도망의 핵심 교통 인프라로 실제 운행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방산에 이어 K-철도 


현대로템은 6일, 우즈베키스탄에 공급한 한국형 고속철도차량이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정식 영업 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의 우즈벡 고속철의 모습 / 현대로템


이번 차량은 수도 타슈켄트와 서부 역사도시 히바를 연결하는 약 1020㎞ 장거리 노선에 투입됐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내 최장 고속철 운행 구간 가운데 하나다.


이번에 운행을 시작한 차량은 국내에서 운행 중인 KTX-이음(EMU-260)을 기반으로 개발된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이다. 


한국 철도 기술로 축적한 운행 안정성과 유지보수 경험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의 혹서·사막 환경에 맞춰 현지화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현대로템은 중앙아시아 특유의 고온·건조 기후와 강한 모래먼지 환경을 고려해 방진 성능과 냉각 시스템을 강화했다. 


고속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미세먼지 유입 문제와 차량 주요 장비의 내구성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로템 우즈베키스탄 고속차량 / 현대로템


운행 효과도 크다. 기존 철도 기준 장시간이 소요됐던 타슈켄트~히바 구간 이동 시간은 이번 고속차량 도입으로 약 7시간 수준까지 단축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입장에서는 지역 간 연결성 강화와 관광·물류 활성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대형 인프라 개선 사업인 셈이다.


철도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한국 철도 산업의 상징적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고속철 기술 자립과 차량 국산화에는 성공했지만, 실제 해외 상업 운행 실적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우즈베키스탄 사례를 통해 한국형 고속철이 해외 현지 노선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첫 실증 사례를 확보하게 됐다.


철도 산업은 단순 제조 능력보다 실제 운행 경험과 유지보수 신뢰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향후 글로벌 철도 시장 수주 경쟁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로템은 2024년에 우즈벡 철도청(UTY)과 국산 고속차량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산화 고속차량의 사상 첫 해외 진출을 이뤄냈다.


최대 시속 250km로 달리는 이 차량은 기존 현지에서 운행되던 동력집중식 고속차량보다 높은 가감속 효율을 보이며 편성에 따라 최대 389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 


총 3단계(VIP, 비즈니스, 이코노미)로 좌석을 나눠 승차 목적에 따른 편의도 제공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즈벡 고속차량 사업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내 부품 협력사와 함께 유지보수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산 고속차량의 수출 거점을 늘려 K-철도 동반 성장 토대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