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07일(목)

"내가 팔면 오르네"... 칠천피 시대, 개미들 '빚투' 사상 첫 36조원 돌파

한국 증시가 사상 최초로 코스피 7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다. 


지난 6일 한국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45% 급등한 7384.56으로 마감하며 한국 주식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상승을 이끈 주역은 반도체 양대 기업이었다. 삼성전자는 14.41% 폭등하며 26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27만 원대를 터치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SK하이닉스도 10.64% 오르며 160만 1000원을 기록해 160만 원 시대를 개막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지난달 이란 정세 불안 등으로 시장이 요동칠 때 삼성전자(8조 1078억 원)와 SK하이닉스(3조 4130억 원)를 대량 매도했던 개인투자자들은 깊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뉴스1


각종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혼자만 손해 봤다", "내가 팔고 나니 바로 폭등하네"라는 한탄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급격한 시장 상승과 함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포모(FOMO)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포모는 자신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두려움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로, 주식시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수익을 보며 조급해져 무분별한 추격매수를 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포모의 주요 증상으로는 수시로 주가를 확인하는 행동, 일상생활 중에도 주식에만 신경 쓰는 집중력 저하, 고점임을 알면서도 충동적으로 매수하는 강박적 행동 등이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심리적 압박감이 '빚투'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 682억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36조 원을 넘어섰다.


소외감을 견디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 매수에 나서는 사례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가파른 상승세 속에서 시장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60.07을 나타내며 시장 과열 상황을 보여줬다.


하락을 예상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순보유잔고액은 20조 원을 초과했고, 대차거래 잔고는 한 달 사이 25조 원 가까이 증가해 174조 원대에 이르렀다. 이는 주가 하락에 대비해 미리 주식을 차입하는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