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같은 며느리가 되겠다'며 싹싹하게 다가왔던 며느리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50대 시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에 사연을 보낸 A씨는 결혼 전 "친부모처럼 잘 모시겠다", "딸 같은 며느리가 되겠다"던 며느리의 애교 섞인 모습에 딸이 생긴 듯 반가웠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쌓이는 불편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갈등은 며느리의 지나친 '편안함'에서 시작됐다. 시댁 냉장고를 제집처럼 열어 음식을 꺼내 먹는 것은 기본이고 방문 전부터 메뉴를 지정해 요구하는 일이 잦아졌다.
하루는 닭볶음탕을 원했던 며느리가 시아버지 요청으로 준비된 된장찌개를 보자 식사 내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가족과 마시던 술을 혼자 다 마시거나 임신 후 주말마다 시댁 소파에 누워 TV만 보는 태도 역시 A씨를 지치게 했다. 결국 식사 준비부터 손주 돌봄까지 모두 A씨의 몫이 됐다.
시댁 식구들을 당황하게 만든 돌출 행동도 이어졌다. 거실에 편하게 드러눕는 것은 물론 손님이 와도 개의치 않았으며, 짧은 옷차림으로 누워 있는 탓에 민망해진 시아버지가 자리를 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불편함을 느낀 가족들이 각자 방으로 대피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며느리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아들 집을 방문했을 때도 정리 안 된 집안일을 A씨가 도맡는 동안 며느리는 아이를 안고 TV만 시청했다. 아들은 "엄마 반찬이 제일 좋다"는 말로 상황을 회피할 뿐 중재에 나서지 않았다.
A씨는 "혹시 내가 예민한 건 아닌지 고민된다"며 "관계가 틀어질까 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딸 같은 며느리 좋을 수 있다. 문제는 며느리는 딸 역할을 선택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고부 관계에서는 경계선이 있어야 건강하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면서도 얼마든지 정답고 다정하게 지낼 수 있다. 대화를 통해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며느리보다 아들한테 강하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며느리 잘못 건드렸다가 괜히 분란만 커진다. 아들을 먼저 확실하게 교육해야 모든 게 정돈되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