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은 안치영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가 네팔 히말라야의 미답봉 '사트 피크'(SAT PEAK·해발 6220m)를 세계 최초로 정복했다고 3일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안치영 원정 대장과 이상국, 이의준 대원은 현지 시각으로 2일 오후 4시 15분 사트 피크 정상에 발을 디뎠다.
네팔 칸첸중가 지역 샤르푸 산군에 있는 사트 피크는 그간 누구의 발길도 허용하지 않았던 곳이다. 급경사 설벽과 날카로운 빙능선, 암석과 얼음이 뒤섞인 혼합 구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난도 지형으로 알려졌다.
2022년 이탈리아 원정대가 도전해 해발 약 6100m 지점인 전위봉까지 도달했으나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다. 한국 원정대는 이번 등반에서 동벽과 동남벽 루트를 개척하며 해당 구간의 험로를 모두 극복했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9일간의 일정으로 꾸려진 이번 원정대는 안 대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나핀다 협곡 상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등반을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베이스캠프를 떠나 29일 캠프2를 구축한 뒤 30일에는 악천후를 만나 고립되기도 했다. 하루를 대기하며 기회를 엿본 원정대는 1일 캠프3를 세우고 이튿날 정상 공격에 성공했다.
이번 등정은 셰르파의 도움이나 고정 로프 등 외부 지원을 최소화하고 최소한의 장비와 식량만으로 오르는 '알파인 스타일'로 이뤄져 산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정상에 올랐던 대원들은 캠프3로 내려오고 있으며 3일 밤 현지에서 비박을 거쳐 4일 중 베이스캠프로 완전히 복귀할 계획이다.
연맹 측은 "이번 등정은 대한민국 산악인의 저력과 불굴의 도전 정신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원정대는 현지 철수 작업을 마무리한 뒤 오는 10일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