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1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깃발을 올렸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을 조합원 3998명의 약 63% 수준인 2500여 명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자재 소분 직무의 부분파업에 이어 생산 직무와 QC, QA, CDO, 공정설비 등 전 부문에서 전면 파업이 이어진다.
다만 의약품 변질과 부패 방지 작업을 수행하는 마무리 공정 부서에서는 최소 인원이 업무를 지속한다.
인천지법이 지난달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해 농축 및 버퍼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등 3개 항목에 대해 '파업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이번 파업은 집회 같은 단체 행동 대신 교대 근무 인력이 현장을 이탈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중 공휴일 근무를 거부하고 4일 휴가를 사용해 생산 라인에 인력 공백을 만드는 전략을 택했다.
회사 측은 파업이 강행될 경우 설비 가동 차질과 고객사 신뢰도 하락 등을 고려해 약 6400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인 5808억 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12월 상견례 이후 13차례에 걸쳐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올해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인사 원칙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채용과 승진, 징계 등 인사·제도 전반적 운영을 노조와 사전에 합의할 것"을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 영업익의 10% 규모에서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요구안을 100% 관철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라며 향후 교섭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회사에서 검토한 안건들이 그룹사에서 그대로 가져온 수준이었다"며 "이 때문에 실질적인 타협에 이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오는 5일까지 1차 파업을 진행한 뒤 파업 효과와 손실 규모 등을 검토해 추가 파업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