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탄산음료를 함께 섭취하는 식습관이 칼슘 균형을 무너뜨려 뼈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칼슘 섭취량은 권장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반면, 나트륨 섭취는 과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69.1%, 여성은 61.5%에 그쳤고, 나트륨 섭취는 남성 160.6%, 여성 115.7%로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문제는 이러한 식습관이 결합될 때다. 라면에 포함된 나트륨은 체외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칼슘 손실을 유발하고,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인산염은 칼슘 흡수를 방해한다. 이 두 요소가 동시에 작용하면 체내 칼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
체내에서 칼슘과 인은 1대1 비율로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인산이 과도하게 공급되면 이 균형이 깨진다. 특히 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탄산음료는 신장과 소장에서 칼슘 배출을 더욱 촉진시킨다.
칼슘 부족 상태가 지속되면 인체는 혈중 칼슘 농도를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뼈에 저장된 칼슘을 끌어다 사용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골밀도가 감소하고, 골감소증을 거쳐 결국 골다공증까지 발전할 위험이 높아진다.
혈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심각하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혈관벽에 강한 압력이 가해진다. 라면 한 개에 포함된 나트륨 함량은 1700~1900㎎으로, 단 한 끼 식사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 일일 권장량에 거의 도달한다.
WHO는 나트륨 섭취량이 소금 기준 6g씩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사망률이 56%,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36% 상승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행히 조리 방법만 개선해도 나트륨 섭취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라면 스프에는 전체 나트륨의 70~90%가 집중돼 있어 절반만 사용해도 30~50%를 감소시킬 수 있고, 국물을 남기면 추가로 30~40%를 더 줄일 수 있다.
또한 라면을 먹을 때 탄산음료 대신 물이나 우유를 마시면 인산 과잉 섭취를 피하면서 동시에 칼슘 손실을 일부 보충할 수 있어 건강한 식습관 개선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