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시대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2022년 양산된 'CCNC'의 후속 시스템으로, 직관성·안전성·개방성을 핵심 가치로 약 2년간 개발됐다.
현대차그룹이 구글의 차량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처음 도입한 시스템이기도 하다.
이 시스템은 차량을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터치하거나, 신형 인공지능(AI) 비서 '글레오 AI'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의 직관성을 높였다. AI 추론력은 대화 맥락과 발화 의도까지 감안할 정도로 고도화시켰다.
개방형 앱 마켓도 탑재해 외부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오는 5월 출시되는 신차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AI 비서로 스마트카 경험 구현
현대차그룹은 20일 서울 강남의 그룹 UX스튜디오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플레오스 커넥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종원 현대차그룹 피처앤CCS사업부 전무는 "SDV 시대에는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가치를 결정한다"며 "차량 성능이 출고 시점에 고정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대화면 센터 디스플레이와 운전석 슬림 디스플레이의 조합이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를 왼쪽에, 내비게이션이나 콘텐츠를 오른쪽에 배치해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최소화했다. 화면 하단에는 최근 사용한 기능들을 보여준다.
운전석 전방의 슬림 디스플레이는 속도, 미디어, 경로 등 핵심 주행 정보를 개인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조합해 보여준다.
기존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 중심으로 재구성했으며, 컬러를 최소화하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시인성을 높였다.
특히 전국에서 운행 중인 현대차·기아 차량들로부터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하고 빠른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실외 주차장 정보와 도로 경사, 교통 정보를 종합한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 예측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AI 비서' 글레오 도입
플레오스 커넥트에 새롭게 탑재된 인공지능 비서 '글레오 AI'는 기존 단순 음성 인식 수준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준다.
대규모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글레오 AI는 사용자의 발화 의도와 대화 맥락, 주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도화된 명령을 수행한다.
'시트가 너무 뜨겁다'는 표현만으로도 열선 시트를 자동으로 꺼주며, '거기', '이 근처' 같은 추상적 표현도 직전 대화 내용을 분석해 정확히 이해한다.
불완전한 문장이나 사투리로 말해도 의도를 파악하고, '에어컨 끄고 무드등 바꿔주고 라디오 켜줘' 같은 복수 요청을 한 번에 순차적으로 처리한다.
웹 검색 기능을 통해 다양한 생활 정보도 제공한다. 대전 명소를 문의하면 성심당 본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자동 설정하고 인기 메뉴까지 추천하는 식이다.
개방형 앱 마켓으로 확장성 극대화
플레오스 커넥트는 개방형 앱 마켓을 통해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차량 제조사가 기본 제공하는 기능 외에도 고객이 원하는 외부 서비스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초기 앱 마켓에서는 음악, 영상, 내비게이션 등 차량에서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를 선보인다.
내년 5월 플레오스 커넥트 적용 차량 구매 고객은 '네이버 오토', '네이버 지도'를 차량 인포테인먼트로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 스포티파이, 지니 등도 스마트폰 연결 없이 차량 내에서 직접 사용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5월 국내 출시 예정인 그랜저 7세대 부분변경 모델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처음 적용한다. 이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지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2030년까지 2000만 대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차량 구매 후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기능과 편의 사양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수 있어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