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가려우면 알레르기, 눈곱 끼면 전염병?... 헷갈리는 눈병 구별법

봄철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눈 가려움과 충혈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단순히 눈이 피로해서 생기는 증상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원인에 따라 '알레르기 결막염'일 수도, 전염성이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일 수도 있어 세심한 구분이 필요하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관리법과 치료제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꽃가루나 동물의 비듬 같은 자극 물질에 결막이 과민하게 반응하며 발생한다. 특히 봄철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눈 표면이 직접적인 자극을 받아 증상이 악화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감염된 사람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수건, 문손잡이 등 공용 물품을 통해 전파되므로 야외 활동이 많은 이 시기에 감염 위험이 덩달아 높아진다.


증상의 결정적 차이는 '가려움'과 '전염성'에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참기 힘든 가려움이 반복되며 대개 양쪽 눈에 동시에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유행성 각결막염은 충혈과 함께 심한 통증, 이물감, 눈곱이 두드러진다. 주로 한쪽 눈에서 시작해 다른 쪽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으며 전염성이 매우 강해 주변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치료법 역시 갈린다. 강동성심병원 안과 김경래 교수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초기 인공눈물로 자극 물질을 씻어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철저한 격리와 위생 관리가 최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전염성 눈병일 경우 가족 간 수건이나 베개를 따로 쓰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생활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행동은 눈을 비비는 것이다. 가렵다고 눈을 비비면 염증 반응이 활성화돼 증상이 악화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김 교수는 "눈곱이 많아지거나 시야 흐림, 통증이 동반된다면 자가 판단으로 안약을 넣기보다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