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구장에서 20년간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을 이끌어온 조지훈 응원단장이 팀의 3번째 우승을 향한 간절한 염원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조지훈 응원단장의 2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구단은 2006년부터 사직구장 응원단상을 지켜온 조지훈 단장의 20년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3층 메인 출입구에 2006년부터 현재까지의 기록을 담은 사진 20장을 전시했다.
경기 전에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100명의 팬들과 함께하는 팬 사인회가 진행됐으며, 조지훈 단장이 직접 시구를 던지는 시간도 마련됐다.
경기 중 이닝 교체 시간에는 조지훈 응원단장을 위한 헌정 영상이 상영됐고, 관중들이 그의 이름을 함께 외치는 떼창이 이어졌다.
이 순간 조지훈 단장은 응원단상에서 참고 있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 끝까지 팬들의 응원을 지휘하며 목청껏 선수들을 격려했다.
조지훈 단장은 경기 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모든 분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좋은 날을 맞이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 부산에 왔을 때 이렇게 오래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한 경기, 한 시즌이 지날 때마다 팬 여러분들, 그리고 선수분들, 그리고 구단 직원분들 모두 성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이렇게 계속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의 우승에 대한 염원을 강하게 드러냈다. "모든 분들의 염원이지 않나. 우리 롯데의 우승,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한 모습을 꼭 보고 싶으니까 이렇게 오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의 꿈은 롯데의 3번째 우승을 보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말 건강 관리 열심히 하고 응원단상에서 변함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지훈 단장은 우승과 함께하는 은퇴 계획도 공개했다. "정말 저는 롯데가 우승하는 순간 은퇴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그런 목표가 있기에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며 "절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분명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확신을 보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조지훈 단장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하듯 다시 한번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타선은 8개의 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침묵하며 1득점에 그쳤다.
특히 승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 아쉬웠다. '사직 스쿠발'로 불리던 김진욱 투수도 기세가 꺾인 모습을 보이며 5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는 감동적이고 기념비적인 날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5연패에 빠졌고 단독 꼴찌로 내려앉았다.
1만9425명의 관중들은 경기 후반 연속 실점 상황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그러나 조지훈 단장만은 끝까지 응원단상을 지키며 목이 터져라 선수들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