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의 얼굴을 한 로봇개를 활용해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기괴한 예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와 소마(SoMa) 지구 등 주요 번화가에서 머스크의 마스크를 쓴 사족보행 로봇이 활보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이 로봇은 행인에게 손을 흔들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등 실제 개와 흡사한 행동을 보였으며, 진짜 개들이 다가오면 소리를 내며 반응하기도 했다.
SNS를 통해 해당 영상이 빠르게 퍼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설전이 벌어졌다. 실물과 흡사한 얼굴 묘사에 "너무 소름 돋고 불쾌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진 반면, "예술적인 아이디어가 신선하다"며 흥미를 보이는 쪽도 적지 않았다.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를 자극하는 이 로봇은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이 기획한 거리 퍼포먼스로 밝혀졌다.
이번 퍼포먼스는 팔로알토의 디지털 아트센터 '노드(NODE)'에서 열리는 전시 '인피니트 루프'를 홍보하기 위한 게릴라 이벤트였다.
비플은 실리콘 마스크 제작사 '하이퍼플레시', 로봇기업 '유니트리'와 손잡고 '일반 동물들'이라는 로봇 시리즈를 제작했다.
여기에는 일론 머스크뿐 아니라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등 글로벌 IT 거물들과 앤디 워홀, 피카소 같은 예술 거장들의 얼굴을 한 로봇들도 포함됐다.
제작진은 이 로봇들을 단순한 조각이 아닌 '유동적인 디지털 캔버스'로 정의했다. 로봇은 개 나이로 21년에 해당하는 3년 동안 작동하며 주변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로봇의 물리적 수명이 다해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그동안 쌓인 모든 기억은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영구 보존되는 철학적 설계를 담았다.
한편 비플은 지난 2021년 NFT 작품을 약 950억 원(6930만 달러)에 낙찰시키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