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2일(수)

GS칼텍스 우승 주역 안혜진, 음주운전에 FA 결국 '미계약'

여자 배구계의 정상급 세터 안혜진이 음주운전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으로 코트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21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표한 2026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결과에 따르면, 안혜진은 결국 어느 구단과도 손을 잡지 못한 채 미계약자로 남았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이번 FA 시장은 이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문을 닫았다. 시장에 나온 23명의 선수 중 17명이 원소속팀 잔류를 선택했고, 정호영만이 정관장에서 흥국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GS칼텍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 안혜진은 우수민, 안예림 등과 함께 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무적 신세가 됐다.


GS칼텍스서울Kixx배구단


추락은 한순간이었다. 안혜진은 지난 16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튿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며 변명의 여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냉담한 여론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후폭풍은 거셌다. 당장 지난 18일 발표된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이름이 빠진 데 이어, 선수 인생의 대목이라 불리는 FA 계약마저 물거품이 됐다. 배구연맹은 오는 27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안혜진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 품위 손상행위는 최소 경고부터 최대 제명까지 처분이 가능하며, 500만원 이상의 징계금이 부과될 수 있다.


안혜진은 2016~2017시즌 1라운드 3순위로 화려하게 데뷔해 2021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후반기에도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견인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는 듯했으나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선수 생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을 경우 최소 2년에서 3년간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된다. 한창 기량을 펼칠 나이에 국가대표 박탈과 미계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