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경찰관이 15년 만에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화제다.
21일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김재원 기동대 경장(35)은 지난해 10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자신과 유전 형질(HLA)이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었다. 김 경장이 2011년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지 15년 만이었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모세포다. 혈액암이나 백혈병 환자에게는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자형이 맞는 기증자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는 것이 치료에 핵심적이다.
비혈연 관계에서 HLA가 맞을 확률은 약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환자가 이식 준비 과정인 전처치를 완료한 상황에서 기증자가 기증을 포기하면 환자는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기증 과정은 쉽지 않았다. 환자의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이 재발하면서 기증 일정이 한 번 미뤄졌다. 하지만 환자의 치료 상태가 나아지면서 올해 3월 기증이 성사됐다.
김 경장은 며칠간 촉진제 주사로 인한 고통을 참아내며 기증을 완료했다. 기증을 받은 10대 여성 환자는 현재 이식 후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경장은 "무서운 마음도 있었지만 환자와 가족이 겪는 아픔이 더 클 것 같았다"며 "작은 용기가 큰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시민들이 생명 나눔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세종경찰청 관계자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경찰의 임무를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기증 문화가 더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