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1일(화)

15년 전 맺은 약속 지켰다... 혈액암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한 세종 경찰관

세종 경찰관이 15년 만에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화제다.


21일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김재원 기동대 경장(35)은 지난해 10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자신과 유전 형질(HLA)이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었다. 김 경장이 2011년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지 15년 만이었다.


세종경찰청 김재원 경장 / 세종경찰청


조혈모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모세포다. 혈액암이나 백혈병 환자에게는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자형이 맞는 기증자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는 것이 치료에 핵심적이다.


비혈연 관계에서 HLA가 맞을 확률은 약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환자가 이식 준비 과정인 전처치를 완료한 상황에서 기증자가 기증을 포기하면 환자는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기증 과정은 쉽지 않았다. 환자의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이 재발하면서 기증 일정이 한 번 미뤄졌다. 하지만 환자의 치료 상태가 나아지면서 올해 3월 기증이 성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 경장은 며칠간 촉진제 주사로 인한 고통을 참아내며 기증을 완료했다. 기증을 받은 10대 여성 환자는 현재 이식 후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김 경장은 "무서운 마음도 있었지만 환자와 가족이 겪는 아픔이 더 클 것 같았다"며 "작은 용기가 큰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시민들이 생명 나눔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세종경찰청 관계자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경찰의 임무를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기증 문화가 더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