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열흘 만에 구조된 두 살배기 늑대 '늑구'가 건강을 회복 중인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일 대전 오월드는 공식 SNS를 통해 늑구가 식사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늑구의 복귀를 걱정하던 시민들의 마음을 달랬다.
영상 속 늑구는 소고기와 생닭 분쇄육 등 약 1.16kg의 먹이를 제공받았는데, 배가 고플 법한 상황임에도 야생에서의 고된 기억 때문인지 주변을 끊임없이 살피며 조심스럽게 식사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녀석은 귀를 쫑긋 세우고 작은 소리에도 고개를 들어 잔뜩 경계했다.
누리꾼들은 "얼마나 무서웠으면 저렇게 겁이 많을까", "다시는 나가지 말고 건강하게만 지내다오"라며 응원을 보냈다.
앞서 늑구는 지난 8일 사육장 철조망 아래 땅을 파고 탈출했다가 지난 17일 안영IC 인근에서 포획됐다. 구조 직후 실시한 정밀 검사에서 위장 내 2.6cm 크기의 낚싯바늘과 생선 가시 등이 발견되어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야외 생활의 고충을 증명하듯 체중이 3kg이나 감소한 상태였다.
다행히 혈액검사 등 추가 정밀 진단에서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현재는 오월드 내에서 집중적인 컨디션 회복 조치를 받고 있다.
오월드 측은 늑구의 식사량이 점차 좋아지고 있으며,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늑구의 복귀를 계기로 동물 복지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전 지역 5개 시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늑구를 또다시 구경거리로 만들지 말라"며 대전시가 추진 중인 '오월드 재창조 사업'의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늑대의 야행성 습성을 무시한 채 사파리를 관통하는 공중 데크 설치 등을 지적하며, 시설 개발 위주의 사업이 동물의 스트레스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시설 정비를 위해 영업을 중단한 오월드가 향후 동물 복지와 관람 편의 사이에서 어떤 재정비 대책을 내놓을지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