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 방문 일정을 연장하며 자리를 비운 장동혁 당 대표를 향해 "돌아오면 거취를 고민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의결 등 시급한 당무가 산적한 상황에서 지도부의 공백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8일 배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축하하면서도, 장 대표를 겨냥해 "지난주 최고위원회가 공천 의결 숙제를 마쳤더라면 이번 주말부터 모든 후보가 함께 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장 대표가 김민수 최고위원과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찍은 사진을 언급하며 "열흘이나 집을 비운 가장이 언제 와서 정리하려나 실소만 터져 나온다"며 "천진한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당초 지난 11일 출국해 17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국무부의 요청 등을 이유로 일정을 사흘 연장해 오는 20일 귀국하기로 했다.
하지만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당 대표와 주요 지도부가 자리를 비우고 현지에서 찍은 사진이 이른바 '화보 논란'으로 번지면서 당내에서는 "당무 방기", "탈영 수준"이라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시장은 이날 배 의원 등과 오찬을 하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오 시장은 공천이 마무리되면 지도부의 역할보다는 후보자 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언급해, 장 대표 귀국 이후 지도부의 거취와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