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명 프로게이머 출신 배우가 일본 여행 중 현지에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부츠카리(ぶつかり)' 피해를 당했다. 부츠카리는 혼잡한 길거리에서 의도적으로 타인을 어깨로 밀치고 지나가는 행위로, 일본에서는 '어깨빵'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16일 배우 민찬기(36)는 인터넷 방송인 박진우와 함께 일본 후쿠오카 여행 중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이 같은 일을 겪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영상에 따르면, 민찬기가 거리를 걸어가던 중 마주 오던 남성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일행과 고의로 부딪치려는 듯 어깨를 밀며 지나갔다.
민찬기는 이 남성을 발견하자마자 몸을 재빠르게 피해 충돌을 피했다. 남성은 뒤돌아서며 일행을 응시했고, 뒤따라 오던 남성 3명도 민찬기 일행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갔다. 민찬기는 당황한 표정으로 "남자들이 왔다갔다하면서 어깨빵하려고 하는 거 봤냐. 내가 피했다"고 말했다.
민찬기는 2006년 데뷔해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활약한 후 배우로 전향했다. 현재는 드라마와 시트콤 출연을 거쳐 개인방송 플랫폼 '숲(옛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하고 있다.
부츠카리는 최근 수년간 일본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도쿄 신주쿠 등 주요 번화가에서 주로 노인이나 여성, 어린이를 대상으로 몸으로 밀치고 지나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부츠카리 남성', '부츠카리 아저씨', '부츠카리 아줌마' 등의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부츠카리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에는 도쿄 시부야의 상징인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한 여성이 길을 건너던 대만 소녀를 어깨로 밀치고 지나가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돼 소셜미디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2024년에는 한국인이 나고야 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한 여성이 가방으로 밀치고 지나가는 피해를 당했다며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2024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2만 1000명 중 14%가 부츠카리 피해를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6%는 직접 목격했다고 했으며, 5%는 경험과 목격을 모두 했다고 응답했다.
중국은 자국민들에게 부츠카리를 주의하라고 당부하며 일본을 겨냥하고 나섰다. 주일 중국 대사관은 지난달 자국민들에게 "최근 일본에서 사람을 일부러 들이받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사회여론의 초점이 되고 있다"면서 "혼잡한 장소에서는 다른 사람과 거리를 유지하고,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