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1일(화)

바위 틈엔 라면 용기, 데크 밑엔 19년 치 오물... 쓰레기로 신음하는 한라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한라산이 탐방객들이 무분별하게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컵라면 용기와 남은 음식물, 김밥 등 등산객들이 버린 오물이 한라산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라산에서 수거되는 쓰레기는 매년 30t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 발생량은 2017년 52.8t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도 32.4t이 수거되는 등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해 역시 3월까지 이미 11.7t이 수거됐다. 정상부 데크 주변과 탐방로는 물론, 고지대 화장실 인근에서까지 페트병과 비닐, 과자 봉지 등이 무더기로 발견되고 있다. 일부 탐방객들은 바위 틈이나 데크 사이사이에 쓰레기를 밀어 넣는 무책임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한라산 / 인사이트


실제로 지난해 8월 정상부 데크 철거 과정에서는 지난 19년간 틈새에 쌓여있던 쓰레기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매달 '대청결의 날'을 지정해 탐방로와 도로변 등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를 다시 수거해가는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과 라면 국물로 인한 토양 오염을 막기 위한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내에서 쓰레기 투기나 음식물 투척, 흡연, 음주, 무단입산 등의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지난해 8월 한라산 동능 데크 철거 중 쓰레기 수거 작업. 제주도 세계유산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