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남성이 혼인 신고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10년 동안 4명의 여성과 중복 결혼한 사실이 드러나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제이슨 워싱턴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자신을 전직 미국 해병대원이자 종합격투기 선수라고 소개하며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그는 교제 초기부터 상대방에게 저돌적으로 애정을 공세하며 관계를 급진전시켰고, 상대가 과거의 혼인 기록을 의심할 틈도 없이 서둘러 프러포즈를 감행하는 수법을 썼다.
그와 결혼했던 피해 여성들의 증언은 일관된다. 2014년 워싱턴과 결혼한 싱글맘 에마(가명)는 "결혼 전에는 누구보다 자상하고 헌신적인 모습이었지만, 식을 올린 직후 태도가 돌변했다"고 털어놨다.
워싱턴은 의붓자녀들에게 체벌을 가하는 등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으며, 결국 에마는 그를 떠났다. 하지만 정식 이혼 절차를 밟지 않은 탓에 법적으로는 여전히 부부 상태가 유지됐다.
2018년에 그와 혼인한 또 다른 여성 사라 역시 뒤늦게 진실을 마주하고 경악했다. 사라는 "남편이 다른 지역에서 이미 여러 명의 아내를 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조사된 바에 따르면 워싱턴은 북미 내 서로 다른 행정 구역에서 발급받은 결혼 증명서만 최소 4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3개의 혼인 관계가 동시에 법적 효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워싱턴의 범죄 행각은 중혼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파트너의 자녀를 학대한 혐의와 더불어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내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 혼인 신고 시스템이 가진 근본적인 결함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현재 캐나다 대다수 지역은 결혼 증명서 발급 시 본인이 직접 작성한 서류만 확인할 뿐, 별도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교차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허위 신고 자체가 형사 처벌 대상임에도 실제 단속이나 추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법적 절차를 통해 혼인 무효화 및 관계 정리에 나선 상태이며, 제2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당국의 철저한 신원 확인 및 검증 시스템 도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