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이상 베테랑 승무원이 8년째 이어지는 남편의 무책임한 경제 관념과 독박 육아로 인해 한계에 다다랐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외벌이 몇 년째 너무 지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결혼 생활 8년 동안 남편이 두 번의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사실상 가계 경제를 홀로 책임져 왔으며 가사 노동과 육아까지 전담하고 있는 처절한 현실을 고백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남편은 현재 두 번째 사업을 운영 중이지만 생활비를 단 한 푼도 집에 가져오지 않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급여, 본인의 차량 할부금을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가족의 식비는 물론 시댁 식구와의 외식 비용, 대출 이자, 자녀들의 학원비까지 모두 A씨의 급여와 카드로 충당되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복직 후 4년 동안 남편에게 받은 돈은 기분이 내킬 때 던져준 수십만 원이 전부였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제적 고통보다 A씨를 더 힘들게 만드는 것은 남편의 방관적인 태도다. 불규칙한 비행 일정 속에서도 A씨는 비행 전 장을 보고 반찬과 국을 만들어 두며 자녀들의 준비물과 일정까지 세세하게 챙기고 있다.
반면 남편은 화장실 청소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으며 분리수거 요일조차 모를 정도로 집안일에 무관심하다. 심지어 아내가 비행을 떠난 사이 쌓인 빨래와 청소는 복귀한 A씨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시도조차 순탄치 않았다. A씨가 자신의 힘든 심경을 진지하게 토로할 때마다 남편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욕설을 뱉거나 큰소리를 치며 싸움으로 번지게 만들었다.
대화가 상처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A씨는 결국 입을 닫게 됐고 마음은 곪아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아빠라는 점 하나로 버티고 있지만 내 집 마련의 꿈조차 까마득해진 현실 앞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막막함을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편의 태도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사업이 아니라 취미 생활을 하는 것 아니냐", "남의 집 귀한 딸 데려다가 승무원 월급으로 자기 체면만 차리고 있다", "돈도 안 벌어오는데 가사까지 손을 놓은 건 선을 넘었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한 네티즌은 "아이들에게 아빠가 필요한 건 맞지만 불행한 엄마를 보고 자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