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6일(목)

"마피아가 죽인다고..." 골든골 넣고 이탈리아서 방출돼 36억 빚더미 앉았던 안정환의 고백

2002 월드컵 골든골 영웅 안정환이 박지성보다 먼저 EPL 블랙번 진출 기회가 있었지만 페루자의 FIFA 제소로 36억원 빚을 지며 무산됐다고 고백했다.


지난 15일 안정환은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 시절의 아픈 기억들을 털어놓으며 자신에게 주어졌던 프리미어리그 이적 기회에 대해 언급했다.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2002 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는 골든골을 기록한 안정환은 이 골로 인해 소속팀 페루자에서 방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안정환은 "그 골로 인해 많은 걸 얻었지만 많은 걸 잃었다"며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방출됐고, 마피아들이 나를 죽인다고도 했었다. 아직도 이탈리아를 못 간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페루자에서의 어려운 상황을 지켜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가 안정환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블랙번은 현재 챔피언십(2부리그)에 속해 있지만 1990년대 중반 앨런 시어러를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명문 클럽이다. 1993-1994시즌 2위에 이어 1994-1995시즌 리그 정상에 오르며 황금기를 구가했던 팀이었다.


1999년 강등을 당했지만 2001년 1부리그로 복귀한 뒤 2012년까지 10년 넘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블랙번의 영입 제안은 안정환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안정환은 "블랙번이 영입에 진심을 다했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는데 분쟁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페루자가 FIFA에 제소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안정환은 "당시 임대 형식으로 페루자에 갔는데 페루자가 소유권을 주장하며 이적료를 받겠다고 제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FIFA가 페루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안정환은 380만 달러(당시 약 36억원)라는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됐다. 


안정환은 "그걸 안 갚으면 선수 생활을 못 하니까 붕 떠서 무적으로 6개월을 쉬었다"며 "영국에 갈 기회도 놓치고, 선수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운동을 관둘까 생각도 많이 했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나라를 위해 뛴 것뿐인데 너무 억울했다고 말한 안정환은 결국 블랙번 대신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향했다. 그의 빚은 연예기획사에서 대신 갚아줬다.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이후 안정환은 요코하마 F. 마리노스, FC 메스(프랑스), MSV 뒤스부르크(독일)를 거쳐 2007년 수원 삼성에 입단하며 국내 복귀를 했다. 


부산 아이파크와 다롄 스더(중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현재 방송 활동과 축구 해설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