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신임 CEO 조시 다마로 체제 출범과 함께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마블 스튜디오의 핵심 제작진이 대거 해고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최근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으로 1,000명을 넘는 디즈니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마블 스튜디오 내 '비주얼 디벨롭먼트' 팀으로,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을 보유한 이 부서의 인력 대부분이 해고 대상에 포함됐다.
비주얼 디벨롭먼트 팀은 지난 10년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캐릭터 디자인과 세계관 시각적 컨셉 개발을 담당해온 핵심 조직이다. 마블은 향후 소수 핵심 인력만 유지하고 각 프로젝트별로 외부 프리랜서 아티스트를 활용하는 운영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감원 범위는 제작 부문을 넘어 다른 부서로도 확산됐다. 디즈니 홈 엔터테인먼트 팀과 홍보 부서도 대폭 축소되면서 조직 전반의 슬림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아바타: 물의 길' 등 메가히트작의 디지털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더스틴 산도발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부사장까지 해고되면서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디즈니는 직원들에게 발송한 공문에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더욱 민첩하고 기술 중심적으로 재편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이는 디즈니+ 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업계와 팬덤에서는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CU의 시각적 품질을 책임져온 내부 전문팀이 해체되면서 앞으로 제작될 작품들의 완성도 하락과 시각적 일관성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공백을 인공지능 기술로 메우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비용 효율성을 앞세운 디즈니의 이번 대대적 구조조정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콘텐츠 품질 저하라는 부작용을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