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의 한 고등학교에서 무장한 상태로 난입한 남성을 교장이 맨몸으로 제압해 대참사를 막았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확산되며, 교장의 신속한 대처에 대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미국 오클라호마주 폴스 밸리 고등학교에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닥쳤다. 과거 이 학교에 재학했던 빅터 리 호킨스(20)가 두 자루의 반자동 권총을 든 채 학교로 난입한 것.
평소 1999년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해 온 그는 학생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끔찍한 계획을 세운 상태였다. 호킨스는 학생들에게 총구를 겨누며 "당장 바닥에 엎드리라"고 소리치며 현장을 순식간에 공포로 몰아넣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호킨스가 한 여학생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지만 다행히 총기가 오작동했다. 이어 다른 남학생을 겨누려는 찰나, 교무실에서 상황을 목격한 커크 무어 교장이 망설임 없이 복도로 뛰쳐나와 몸을 던졌다.
무어 교장은 범인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끝까지 범인을 놓지 않고 붙들며 결국 제압에 성공했다.
곧이어 달려온 다른 교직원들이 범인의 손에서 총을 빼앗으면서 상황은 완전히 종료됐다. 무어 교장의 희생 덕분에 당시 학교에 있던 수많은 학생들 가운데 추가 부상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호킨스는 평소 원한을 품고 있던 무어 교장을 살해하고 학교를 파괴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그는 100만 달러(한화 약 15억 원)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살인 미수 등 혐의로 기소를 앞두고 있다.
총상을 입고 치료 중인 무어 교장은 "전국의 모든 교육자처럼 훈련받은 대로 행동했을 뿐"이라며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도와준 신의 손길에 감사한다"는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졸업생들은 "무어 선생님은 평소에도 학생을 위해서라면 대신 총알이라도 맞을 분이었다"며 그의 영웅적 행보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