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6일(목)

"SON이 먼저 다가왔다!"... 손흥민이 경기 후 건넨 한마디에 멕시코 주장 감동한 이유

손흥민이 해발 2130m 고지대에서 펼친 투혼과 스포츠맨십이 멕시코 축구계를 감동시켰다.


15일 로스앤젤레스FC 소속 손흥민(34)은 멕시코 푸에블라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열린 크루스 아술과의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장 환경은 극한에 가까웠다. 크루스 아술의 홈구장은 해발 2130m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백두산 천지(해발 2200m)와 비슷한 높이였다.


lafc 인스타그램


이곳에서는 산소 농도와 기압이 낮아 평소보다 호흡이 빨리 무너지고 스프린트 후 회복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볼의 움직임도 달라져 패스 정확도와 낙하지점 판단이 어려워진다.


손흥민 역시 고지대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평소보다 빨리 차오르는 숨과 제한된 볼 터치 기회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볼 터치는 20여 차례에 그쳤고 경기 내내 고립되는 상황이 반복됐지만, 지속적인 전방 압박과 동료들에 대한 손짓 지시로 팀의 흐름을 조율했다.


lafc 인스타그램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예리한 패스 하나가 경기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수비진의 시선을 교란시킨 그의 패스는 상대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했고, 페널티킥 기회를 동료에게 양보했다. 드니 부앙가가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LAFC는 1차전 3-0 승리를 바탕으로 합계 4-1로 승리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팀을 위해 손흥민은 4강까지의 여정을 이끌어가고 있다.


경기 후 손흥민의 행동이 상대팀 주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패배한 크루스 아술의 주장 에릭 리라는 멕시코 매체 '튜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며 "손흥민이 먼저 다가와 격려를 해줬다. 월드컵에서 보자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손흥민 / GettyimagesKorea


리라는 홍명보호와 맞설 멕시코 대표팀의 핵심 선수다. 그는 "손흥민에 대해 정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나를 알아봐주고 인정해주니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같은 무대에서 함께하길 원한다"고 감동을 표현했다.


두 선수에게는 두 달 후 월드컵이라는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비슷한 환경과 긴장감 속에서 이번에는 국가 대표로 맞붙게 될 예정이다. 클럽 경기에서 나눈 짧은 약속이 월드컵 무대에서 어떤 드라마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