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6일(목)

"코 고는 남친 시끄러워 밀어냈는데... 알고 보니 '마지막 숨소리'였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의 코골이 소리가 사실은 죽음 직전 몸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마지막 숨소리였다는 비극적인 실화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Teepr는 2017년 영국 전역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던 한 여성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당시 영국 노섬벌랜드에 거주하는 리사 리(25)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밤을 보내던 중 남자친구 루이스 리틀(25)의 거친 코골이 소리에 잠이 깼다.


잘 자고 있는데 깨게 만든 루이스에게 화가 난 리사는 그를 침대 밖으로 밀어내며 "조용히 좀 하라"고 핀잔을 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하지만 곧 축축하게 젖은 시트의 감촉에 이상함을 느낀 리사가 불을 켰을 때, 루이스의 얼굴은 이미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고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리사가 코골이라고 생각했던 소리는 루이스의 심장이 멈추면서 체내에 남은 공기가 기관지를 빠져나오며 내던 임종 직전의 숨소리(Agonal breathing)였던 것이다.


North News & Pictures Ltd


루이스는 평소 '브루가다 증후군(Brugada Syndrome)'이라는 희귀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으나, 의료진으로부터 급사 위험이 낮다는 진단을 받고 일상생활을 이어오던 중 변을 당했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심장의 구조적 이상은 없지만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으로 인해 돌연사를 일으키는 '소리 없는 살인자'로 알려져 있다.


결혼식 축가까지 미리 골라두었던 예비 부부의 꿈은 그렇게 한순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North News & Pictures Ltd


홀로 두 살배기 아들 테일러를 키우게 된 리사는 슬픔을 딛고 세상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브루가다 증후군 환자들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지 않도록 '이식형 심장 제세동기(ICD)' 시술을 더 널리 보급해야 한다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리사는 "루이스에게 제세동기만 있었다면 그는 지금 우리 곁에 있었을 것"이라며, 아들 테일러 역시 같은 병을 물려받았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인식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그녀가 시작한 청원 운동은 단순히 한 남자의 죽음을 기리는 것을 넘어, 희귀 질환에 대한 무관심을 깨우는 발걸음이 되고 있다. '코골이'인 줄 알았던 그 마지막 숨소리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의 신호였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간절한 외침이 더 많은 이들에게 닿아, 제2의 루이스가 나오지 않기를 세상은 함께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