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큐큐 온라인 미디어 15일 큐큐 온라인 미디어에 따르면 핀란드 투르쿠 대학교와 동핀란드 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템퍼러처(Temperature)'를 통해 사우나가 면역 체계에 미치는 이색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핀란드 중부 성인 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실험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면역 순찰'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분간의 짧은 사우나 노출만으로도 체내 면역 세포가 급증하지만, 염증 경보는 울리지 않는 독특한 메커니즘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심혈관 위험 요인을 가진 건강한 성인들에게 90~100°C의 전통 핀란드식 사우나를 30분간 즐기게 한 뒤 세 차례에 걸쳐 혈액을 채취했다.
분석 결과 사우나 직후 백혈구 총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특히 중성구와 림프구는 종료 시점에 정점을 찍었다.
휴식 30분 후 일부 세포는 기선 수준으로 돌아갔으나 단핵구와 호산구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짧은 열 노출이 대량의 면역 세포를 혈액순환계로 불러들이는 기폭제 역할을 했음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점은 면역 신호 분자의 반응이다. 통상적으로 감염이나 격렬한 운동 시 방출되는 37종의 신호 분자를 추적했으나, 이들의 수치는 거의 변하지 않거나 오히려 일부 감소했다.
면역 세포라는 '보안 요원'들은 대거 투입됐지만, 정작 '비상벨'은 울리지 않은 셈이다. 연구팀은 이를 '강화된 면역 감시' 상태라고 정의했다. 특정 적을 공격하기 위한 비상소집이 아니라, 혈관 내 순찰 인력을 일시적으로 늘려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는 효율적인 방어 전략이다.
사우나의 이러한 면역 효과는 의외로 '관대'했다. 체온이 많이 오를수록 신호 분자의 변화는 뚜렷했지만, 백혈구 수치 증가 자체는 온도에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
즉, 몸을 혹사할 정도로 뜨겁게 달구지 않아도 면역 세포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사우나를 자주 즐기는 사람이라고 해서 이 반응이 무뎌지지도 않았다. 주 2회 이상 사우나를 하는 그룹과 전혀 하지 않는 그룹 모두 동일한 수준의 면역 동원 능력을 보였다.
기존 연구에서 사우나가 만성 염증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를 낮춘다는 결과와 결합해 보면 노년 건강 관리의 새로운 그림이 그려진다.
사우나는 염증을 유발해 면역력을 단련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기적인 순찰 인력 배치를 통해 신체가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으면서도 경계 태세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마라톤 같은 극한의 체력 소모나 감염에 따른 조직 손상 없이도 수십억 개의 면역 세포를 흐르게 하는 '경제적인' 생리적 자극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