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올리지 않겠다는 결정을 두고 예비 시부모가 예비 며느리의 경제적 상황을 의심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식 생략 남자 친구 부모님께서 저를 의심하십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A씨는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A씨는 37세인 남자친구와 33세인 자신이 늦은 나이에 만나 아이 계획이 간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아껴서 집이랑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결혼식을 생략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한 자신이 내향적인 성격으로 소수의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직계가족 외에는 하객 수가 매우 적다는 점도 결혼식 생략의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A씨의 부모는 처음에는 결혼식을 권했지만 설득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딸의 결정을 수용했다.
반면 남자친구 부모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가 부모에게 결혼식 생략 계획을 알리자마자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남자친구 부모는 "그럴 거면 평생 엄마, 아빠 볼 생각도 하지 마라", "여자애가 돈이 없어서 안 하려는 거 아니냐", "모아둔 돈도 없는 거 아니냐"며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다고 A씨는 전했다. 이들은 "그런 거 아닌 이상 네가 결혼식을 안 올릴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남자친구가 "그런 게 아니다. 성격과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그런 거지. 여자 친구가 돈이 없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부모의 의심은 계속됐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현재 다른 일을 준비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걸 보고 그러신 건지 고민도 된다"며 자신의 현재 상황이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A씨는 "다짜고짜 아니라고 하는데도 저를 아무것도 없는 애 취급한 게 기분이 나쁘다"며 "모아둔 돈을 오픈이라도 해야 하는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결혼식을 올렸으면 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왜 남의 집 자식한테 따지듯 대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남자친구 부모는 며칠 뒤 A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A씨는 "여자애 입장도 들어보고 싶다면서 며칠 뒤 저보고 만나자고 하셨다더라"며 "제가 어떻게 나가야 할지 답답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A씨는 남자친구도 같은 입장에서 먼저 결혼식 생략을 제안했고 서로 생각이 맞아서 설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정식 인사까지 드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초혼인데 결혼식을 안 하겠다고 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뭔가 숨기는 게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남자 친구와 잘 상의하고 만나야 할 것 같다"는 예비 시부모를 이해하는 반응이 있었다.
반면 "결혼식은 필수가 아닌 개인 선택이고 자기 아들에게 할 말을 왜 예비 며느리에게 그러는지 모르겠다. 너무 과도한 간섭이다", "돈 아끼고 싶어서 생략하는 것과 빨리 아이를 만들고 싶어서라는 충분히 가능한 이유가 있다"며 A씨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