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규제 강화 효과로 3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 발표 이후 매물이 급증하면서 집값 오름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전월세 시장은 오히려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39% 올랐다. 이는 2월 상승률 0.66%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이재명 대통령이 1월 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발표한 이후 2개월째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다.
3월 서울 지역별 집값 상승률을 보면 광진구가 0.91%로 가장 높았다. 중구 0.83%, 성북구 0.81%, 영등포구 0.76%, 서대문구 0.74%, 강서구 0.70% 순으로 뒤를 이었다. 10·15 대책으로 15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한도가 축소되면서 매수 수요가 서울 외곽 지역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강남 3구는 세금 중과를 우려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 출회로 집값이 하락했다. 강남구가 -0.39%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송파구 -0.09%, 서초구 -0.05%로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매매시장과 달리 전월세 시장은 가격 상승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주택 전세가격의 누적 상승률은 1.27%로 작년 동기 0.24%보다 5배 이상 높아졌다.
월세 상승률도 0.39%에서 1.37%로 크게 확대됐다. 공급 부족과 갭투자 제한,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 회피를 위한 매물 출회 등이 임차 물량 감소로 이어진 결과다.
전세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성북구로 0.75%를 기록했다. 노원구 0.70%, 광진구와 마포구 0.61%, 은평구 0.58%, 도봉구 0.57%, 구로구 0.53%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이들 지역은 모두 전월세 물량 감소가 심각한 곳들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자료에 따르면, 성북구 아파트 전월세 물량은 1년 전 대비 83.5% 급감했다.
노원구 73.4% 감소, 구로구 64.7% 감소, 도봉구 63.1% 감소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월세 매물이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임차 수요는 집중되고 있지만 시장 공급이 부족해 가격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양지영 전문위원은 "공급 부족 상황에서 실거주 의무화와 대출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현재 전세시장의 불안정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