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6일(목)

정유경 회장의 리뉴얼, 이제 숫자로 보인다...신세계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투자 효과'

정유경 회장이 주도해 온 신세계백화점 리뉴얼이 올해 들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모습이다. 본점과 강남점을 중심으로 한 대형 투자를 두고 한동안 부담이 먼저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그 투자가 본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올해 1분기 ㈜신세계 별도 기준 매출은 55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6% 늘었다.


백화점 전체 흐름으로 봐도 숫자는 나쁘지 않다. (주)신세계와 광주, 대구, 대전을 단순 합산한 백화점 전체 총매출액은 1월 6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3월 총매출액은 6743억원으로 10.6% 늘었고, 1분기 누계 총매출액은 2조259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회사는 1월 실적에 대해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집행한 투자 규모를 보면 이런 흐름은 더 눈에 들어온다. 신세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백화점사업 투자실적은 지배회사 3029억원,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 173억원, 대전신세계 158억원, 광주신세계 295억원이다. 단순 합산하면 3655억원이다. 


회사는 이 투자 효과를 '핵심상권 판매시설 신설을 통한 수익 확대', '점포확장 및 점포환경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 '성장 재원 확보 및 미래 인프라 구축'이라고 적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 사진 = 인사이트


실제 신세계는 지난해 주요 경영활동으로 본점 '더 헤리티지'와 '더 리저브' 오픈, 강남점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 오픈,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 '비욘드신세계', 여행 큐레이션 플랫폼 '비아 신세계' 오픈을 제시했다. 단순히 점포를 손본 데 그친 것이 아니라 핵심 상권의 공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이를 디지털과 서비스 확장으로 잇는 작업을 병행했다는 뜻이다.


신세계의 강점은 대형 점포를 보면 쉽게 드러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강남점이 2023년 국내 최초 단일점포 연매출 3조 이상을 달성했고, 센텀시티점은 지방점 최초 연매출 2조를 뚫었으며,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2025년 연매출 1조를 기록했다. 


본점과 강남점을 축으로 한 리뉴얼이 서울 핵심 상권의 존재감을 키웠다면, 대전과 부산, 대구 등 지역 거점 점포들은 각 상권 안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더 분명히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간 실적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2025년 연결 기준 신세계 매출은 6조9295억원이었고, 백화점업 매출은 2조6611억원으로 전년 2조6399억원보다 늘었다. 


아직 리뉴얼 효과를 숫자 하나로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수요 회복, 대형 점포 쏠림, 명품과 식품관 경쟁력 강화 같은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해 대규모 점포 투자와 리뉴얼을 집행한 뒤 올해 들어 본업 매출에서 변화가 확인되기 시작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투자 부담을 먼저 말하던 시선이 실적 반영 여부로 옮겨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