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5일(수)

"냉장고 남은 음식 먹었을 뿐인데"... 생일 이틀 앞두고 숨진 30대 임산부

중국에서 냉장고에 넣어둔 남은 음식을 무심코 먹은 임산부가 세균에 감염되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거주하던 35세 임산부 A씨가 냉장고 속 잔반을 먹고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지 3개월 만에 끝내 숨을 거뒀다. 특히 그가 사망한 날이 35번째 생일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평범한 식사였다.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남은 음식을 섭취한 A씨는 얼마 뒤 발열과 설사 등 몸의 이상 신호를 느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단순한 감기나 장염인 줄 알았던 증상은 급격히 악화됐고, 병원 진단 결과 리스테리아균 감염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A씨를 살리기 위해 3개월간 사투를 벌였으나, 그는 결국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리스테리아균은 0~4℃의 저온에서도 살아남고 번식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졌다.


냉장고에 보관된 남은 음식이나 가열하지 않은 생고기, 살균되지 않은 우유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잠복기가 3일에서 최대 70일에 달하는 데다 초기 증상이 가벼운 몸살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의료계는 특히 임산부를 고위험군으로 지목한다. 일반 성인보다 면역력이 낮은 임산부가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세균이 태반을 통과해 유산이나 조산, 태아 사망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냉장고는 음식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상자가 아니다"라고 경고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남은 음식은 가급적 24시간 이내에 소비해야 하며, 다시 먹을 때는 음식 중심 온도가 70℃ 이상이 되도록 수 분간 충분히 가열해야 리스테리아균을 사멸시킬 수 있다. 특히 수분이 많은 녹색 채소나 버섯류는 가급적 실온에 두었다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일수록 '즉석 조리, 즉석 섭취' 원칙을 지키고 날음식을 피해야 한다"며 "발열이나 위장 장애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체기로 여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