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7년간 삼성전자가 지켜온 국내 기업 순위익 1위 자리를 차지했다.
15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00~2025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변동 분석' 결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42조 688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33조 6866억 원보다 약 9조 원 앞선 수치다.
이로써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대표 기업으로서 수익성 부문 최강자 지위를 굳건히 지켜온 삼성전자는 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특수를 등에 업은 SK하이닉스에 27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두 기업의 수익 구조 차이가 이번 역전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매출은 SK하이닉스보다 2.7배 이상 컸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오히려 SK하이닉스(44조 74억 원)가 삼성전자(26조 2411억 원)를 1.7배 웃돌았다.
SK하이닉스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50.7%에 달했다. 매출 100원당 50원 이상의 이익을 낸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9.9%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에서도 SK하이닉스(47조 2063억 원)가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올해 들어 두 기업의 실적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만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한 분기 실적이 2018년 연간 최대 영업이익 58조 8900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약 50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이 중 D램 부문에서만 41조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000대 상장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 규모도 200조 원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의 비중이 전체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