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6일(목)

"제왕절개 후 8년째 화장실 지옥"... 어느 엄마의 눈물겨운 사투

영국의 한 여성이 제왕절개 수술 이후 8년간 만성 통증과 배변 장애로 고통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예상치 못한 후유증으로 일상이 크게 제한됐지만, 수술을 통해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베벌리 출신의 제나 로빈슨(38)은 8년 전 딸을 제왕절개로 출산한 직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변비와 통증, 복부 팽만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증상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일상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제나는 "모든 이동 경로는 주변 화장실 위치에 맞춰 계획해야 했다"며 "아이들과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도 갑자기 찾아오는 통증 때문에 곧장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제나 로빈슨 / 미러


그녀를 괴롭힌 것은 극심한 치열과 치질, 그리고 대장의 움직임이 멈추는 '서행성 변비'였다. 매일 통증과 출혈이 반복됐지만, 검사 결과는 매번 '이상 없음'이었다. 


크론병이나 대장염 등 정밀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찾지 못하자 제나는 항문에 보톡스 주사를 맞는 등 온갖 임시방편적인 치료로 버텨야 했다.


기능성 신경질환(FND)과 섬유근육통까지 겹치면서 배변 시마다 출혈과 혈전이 쏟아졌고, 화장실에 가기 전 공포로 인해 공황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상태는 악화됐다.


제나는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 제왕절개 수술 직후 발생한 변비라고 믿고 있다. 그녀는 "수술 후 8일 동안 화장실을 못 갔고 좌약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그날 이후로 내 몸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생지옥 같은 고통을 끝내기 위해 그녀가 내린 결정은 소장의 일부를 밖으로 꺼내 배설물을 배출하는 '루프형 회장루 조성술'이었다.


결과는 기적 같았다. 수술 후 8년을 끌어온 통증이 사라진 것이다. 15년간 치과 간호사로 일했던 그녀는 이제 다시 일터로 돌아갈 꿈을 꾸고 있다. 제나는 "몸에 주머니를 차고 사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전의 고통과 비교하면 백번이라도 이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루프형 회장루 조성술을 받은 제나 로빈슨 / 미러


제나는 자신의 삶을 구한 결정적 계기로 '경청해 주는 의사'를 만난 것을 꼽았다. 그녀는 "여성 전문의로 바꾼 뒤에야 비로소 내 증상을 제대로 이해받을 수 있었다"며 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준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제 제나는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녀는 "정확한 치료법을 찾기까지 8년을 기다렸다"며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오래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신의 증상을 알리는 것을 멈추지 마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