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추적 7일째를 맞아 포위망에 갇혔지만 첫 번째 포획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수색 당국은 늑구의 위치를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에서 야간 재포획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시는 14일 오전 1시경 대전 중구 무수동 일대 야산에서 열화상 드론을 통해 늑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색팀은 즉시 포위망을 구축하며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늑구의 위치는 전날 밤 "개가 늑대처럼 생긴 큰 개를 쫓아갔다"는 시민 신고를 통해 무수동과 구완동 인근으로 좁혀졌다.
이후 시민들의 목격담과 촬영 영상을 바탕으로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인접 구안동 일대로 범위가 특정됐고, 결국 인근 야산에서 드론 포착에 성공했다.
수색팀은 밤새 대치 상황을 이어가며 늑구가 지쳐 잠들기를 기다렸으나, 늑구가 예민한 반응을 보여 포획 시도를 미뤄야 했다.
추적 과정에서 늑구가 4m 높이의 옹벽을 뛰어넘어 남부순환선 도로로 진입하는 위험한 순간도 발생했다.
소방과 수색팀은 고속도로 주변을 차단하고 늑구를 도로 남쪽으로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오전 6시경 마취총을 이용한 1차 포획 시도는 늑구가 빠르게 도주하면서 무산됐다.
늑구는 한 차례 포위망을 벗어났지만 멀리 이동하지 않고 인근에 은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늑구의 위치는 오월드에서 직선거리 2㎞ 지점이다. 전문가들은 늑구의 귀소본능을 고려할 때 무리한 추적을 하지 않으면 도주 반경이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당국은 낮 시간 동안 늑구를 안정화시킨 후 야간에 재포획을 시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늑구가 고속도로로 재진입하거나 더 멀리 도망갈 위험성을 고려해 무리한 추적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수색 당국은 늑구가 빗물을 마시고 야생동물 사체를 섭취하며 건강하고 민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드론을 활용해 늑구의 체력을 소모시킨 후 포획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현재 늑구가 숨어있는 구역을 느슨한 포위망으로 감싸고 이탈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드론을 통한 실시간 추적을 지속하고 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경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하부를 파고 탈출했다.
오월드 측은 개장 전 점검에서 사파리 늑대무리 20여 마리 중 1마리가 실종된 것을 확인했고, 입장을 차단한 후 자체 수색을 실시하다 40여 분 후 중구와 소방서에 신고했다.